이번주 미수다는 여성분들이 화내야할 상황이었죠.


 이번 주 미수다의 방송 컨셉은 분명했습니다. 개념없는 (한국) 여대생들을 (외국) 미녀들이 혼내준다는 것. 미녀들의 수다는 수다를 떠는 사람들은 미녀일지언정 그 수다를 듣는 사람들은 남성인 프로그램이죠.

 제작진이 밝힌대로 대본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상업 방송인 이상 방송 의도라는건 분명히 있기 마련입니다. 완전한 리얼은 없죠. 심지어는 다큐멘터리도 일종의 스토리를 구상하고 촬영하며, 스포츠 중계도 악역과 주인공을 갈라 살짝 편파적인 해설과 카메라 워킹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야 시청률이 더 나오거든요.

 미녀들의 수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선 여대생 특집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서 방송 출연자를 선별했습니다. 필요한 것은 된장녀 이미지를 충실히 재현할 외모가 외국 미녀들보다 눈에 띄지 않는 여대생. 남성지향 프로그램의 악역이 주인공들보다 예쁘면 곤란하니 당연한 일입니다.

 사실 출연한 여대생 입장에서는 천만금을 준다고 하더라도 마다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남성들이 주로 보는 프로그램에서, 21C 여대생들의 개념 실종된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맡고나면 뒷 감당이 얼마나 힘들진 뻔하거든요. 그걸 방송 스태프가 요구하는 이상의 멘트를 자진해서 했으니 방송 PD로서는 감사할 다름이었고, 여과 없이 그냥 내보낸 것이죠.

 저는 루저발언보다도 보통 여성들이 남성보다 분위기 파악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데, 그게 완벽히 안되는 여성들이 단체로 TV앞에 몰려나와 개(그)드립을 치고있는 것을 보고있으니 그게 더 답답했습니다.

 그에반해 그다지 잘못한게 없는데 먼저 사과문을 올린 서울대생의 판단은 정확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개념있는 외국 미녀 vs 개념 없는 여대생의 대결 구도였지만  외국 미녀들이 한 말은 2, 30대 남성들이 원하는 그것과 딱 일치하는 것이었죠. 일종의 성 대결,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무개념으로 찍혀 출연진들이 단체로 응징 당할 정도의 상황에서 사과문 하나로 사뿐히 '나는 예외' 선언을 하게 된 셈이거든요.

 가장 당황한 것은 아마도 KBS 예능국일 겁니다. 본래는 남성들이 외국 미녀들이 하는 말을 듣고 통쾌해 하고 여성이 '모두가 그런것이 아니다, 저기 나온 年 들이 개념이 없는 것이다. 일반화 하지 말아라' 라고 반박을 하며 인터넷에서 가벼운 논란좀 일다가 끝나면 충분히 성공한 것인데 (사람들의 관심으로 먹고사는 방송인데 이슈화가 되었으니 성공이죠) 이도경씨가 한 말이 지나쳤습니다.

 방송 프로그램 부제로 여대생 특집이라는 가당찮은 제목이 붙어버리면 '여대생을 대표하는 人들이 나온 특집' 이 됩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긴 한데 보통 인식이 그런 식으로 형성됩니다. 그러니 뜻이 있는 여성분들이라면 적이 미수다 여대생들을 욕하는 남성들이 아니라 예능 구성을 성 대결로 (그것도 왜곡된 방향으로) 몰고간 KBS 제작진임을 인지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여성부 에 진정서를 넣어 PD와 작가에게 징계조치, 차회 방송 시작전 사과 자막정도는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실 이번주 미수다는 젊은 여성분들이 화내야할 상황이었죠.
 
굳이 이번 건 때문에 그런게 아니더라도 미수다 남대생 특집은 여성특집하곤 좀 방향이 다를 겁니다. 남성 지향 프로그램이니까요.

by milya | 2009/11/11 13:02 | 트랙백 | 덧글(4)

나쁜 여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남성은 자기 말에 맞장구 쳐주며 박장대소하는 여성에게 약합니다. 특히나 남초 지대에서 다년간 서식하던 남성의 경우엔 자기말에 관심을 가져주는 여성에게 대책없이 빠져들곤 합니다. 보편적으로 여성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타고났으며, 청소년기를 거치며 이 능력은 학습되고 강화됩니다. 여성에게는 동성 친구들의 대화를 들어주며 맞장구치는 일상적인 행동이 남성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종종 여성이 자신에게 호의가 있다고 착각하게 되죠.

상대방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만 가지고는 불충분합니다. 젊은 남성은 또래의 여성이 정중하게 부탁하는 것을 좀처럼 거절하지 못합니다. 특히나 잘 모르는 사이일 경우에 더욱 더 그렇죠. 이것을 이용해서 적절히 남성에게 부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대에 가끔 보이는 '공주님' 들의 공통된 특성은 수저보다 무거운 것을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들을 남들보다 좀 더 일찍 깨닫는 여성, 달리 말하면 눈치 빠른 여성이 나쁜 여자가 되기 쉽습니다. 특별히 예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말끔하고 남성들과 접촉할 기회만 충분하면 됩니다.  연애 감정은 착각과 초조함에 의해서 형성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에 주위 남성들 둘이나 셋을 동시에 초조하게만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TV의 여왕님들이 연간 억대 별풍선이니, 백만원 단위의 생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건 다수의 남성을 경쟁시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남다른 장점을 한가지 더 가지고 있다면 완벽합니다. 그것이 미모인 경우엔 더할나위 없는 것이고, 남다른 교양 (제가 아는 공주님 한분은 연간 독서량이 천 권 가량 됐었습니다. 만화책 빼고) 이나 보통 여자들이 잘 알지못하는 남성적인 취미 (온라인 게임이나 스포츠) 에 밝다면 복수의 남성들이 넘어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상대방에게 두 번 내지 세 번 관심을 가져주고 한 번 튕기면 보통 남성은 맛이 갑니다. 야바위 꾼들에게 당하는 사람들이 바보라서 말려드는 것이 아닙니다. 바람잡이가 기대를 부풀려주고, 초반에 푼돈을 좀 잃어줘서 자신감을 갖게 하기에 당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2~3년간 경험을 쌓으면 공주님은 나쁜 여자로 진화하죠.

남자가 어느 타이밍에 약해지는지를 알고, 때로는 애교를 부리며 자신의 자존심을 낮추기에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목적을 이룰 때까지는 상대방을 온전히 만족시키지 않죠. 영화 바람의 전설에 보면 수많은 유부녀들의 기부금들을 쓸어모으던 잘나가는 제비 풍식(이성재)이 아줌마 드레스에 촌스러운 화장, 캬바레에서 쭈뼛쭈뼛 주위 눈치를 보던 여성에게 말려들어 한순간에 훅 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춤만 능숙했지 다른 모든건 어설펐던 여성이 한곡만 더 추자는 풍식의 제안을 뿌리치고 남편이 귀가할 시간이 됐다며 허겁지겁 뛰어갑니다. 자신과 춤을 춘 모든 여성이 자신에게 애걸복걸하곤 했던 풍식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죠. 이것이 몇 번 반복되며 애를 태우다 어느날 온전히 춤을 춰 주니 일류 제비도 간/쓸개 다 빼주는 처지가 됩니다. 내장을 모두 비워주고 난 후에 봤더니 꽃뱀이었다는 이야기로 끝나죠.

나쁜 여자는 그냥 머리가 좀 좋고 눈치가 빠른 여성일 뿐입니다. 보통 그런 여성을 비료를 주고 햇빛도 쬐어주어 무럭무럭 자라게 해 주는 것은 주위 남성들이죠. 나쁜남자/나쁜여자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묘사한 바람의 전설을 한번쯤 보시기를 권합니다.

by milya | 2009/09/17 16:26 | 만능 정보란 | 트랙백(2) | 핑백(2) | 덧글(5)

소개팅에 대한 남자들의 착각

이하는 지난 주말 술자리에서 소개팅과 관련된 화제가 나왔을 때 오간 대화를 재구성 한 것입니다.

女 "남자들이 흔히 하는 말중에 여자는 자기보다 예쁜 친구를 소개팅에 내보내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

男  "응, 그렇지 그에 반해서 남자가 예쁘다며 소개해 준 여자는 대부분 미인이라는 얘기도 같이 돌아다니지"

女  "그거 남자들이 착각하는거야. 어디까지나 남자의 수준에 맞춰서 소개를 해주는 것이지 일부러 자기보다 예쁜 애들은 제외하거나 하진 않아. 상식적으로 바쁜사람들 불러내서 기껏 소개해주는 건데 욕먹고 싶어하진 않을 거 아냐"

男  "그건 그렇군"

女  "그리고 여자가 남녀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소개팅을 주선해주면 남자는 대부분 만족하지 못하는데 왜 그런지 알아?"

男  "글쎄, 남자가 보는 여자와 여자가 보는 여자에 대한 외모 기준이 다르기 때문 아닐까?"

女  "남자는 대부분 자신이 평균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서 여자는 자기가 평균 수준이거나 아예 나는 못생겼다고 인정하고 들어가거든. 중고등학교 때부터 남자들은 친한 친구들의 외모를 거의 언급하지 않거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보다 높게 평가하는데 반해 여자들은 잔인할 정도로 딱 잘라서 지적하곤 하지. 나만해도 친구들하고 얘기할 때 세상 어떤 남자가 니 외모보고 좋다고 하겠냐는 식으로 진지하게 이야기 하곤 해"

男  "하긴 토크쇼 같은데 자주 남자는 자기가 잘 생겼다고 착각하고 여자는 자기가 뚱뚱하다고 착각한다는 말이 나오긴 하더라"

女  "그러니까 소개팅에 나온 상대방들이 번번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거꾸로 이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수준이구나 라고 깨달으면 되는거야. "

열한시부터 새벽 두시까지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이걸 정리해서 프로게이머 관련 커뮤니티인 PGR21에 올렸더니 만 하루가 되기 전에 70여개의 리플이 두두두 붙었더군요. 성급한 일반화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다 보니 리플 단 분들의 대다수가 남성 분들이었습니다.

비로긴 답글도 막아놨고, 밸리에 글도 잘 안보내는 블로거인지라 반응이 얼마나 될지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남/녀가 크게 비율 구성이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되)는 이글루스 연애 밸리에서의 답글이 궁금하여 올려봅니다.

by milya | 2009/07/01 13:00 | 트랙백 | 핑백(3) | 덧글(28)

<이글루스펫> 제제

이글루스 펫 분양용 포스팅

by milya | 2009/04/18 21:17 | 트랙백

한국판 Art of Love

연애에 있어 '싫증'의 일곱 단계에 대하여 - 마광수

한국판 Art of love 인데요.

구구절절 와 닿습니다.

by milya | 2009/04/03 11:54 | 만능 정보란 | 트랙백

본격 임플란트 수술 체험기

저는 앞니, 송곳니, 소구치 주1), 어금니 까지 모든 치아 부위에 골고루 충치가 발생했었고 발치, 아말감, 보철물 까지 기본 치과 진료 코스를 모두 밟아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랑니는 세개가 정상적으로 나고 하나는 옆으로 비뚤게 나서 잇몸속에 묻혀 있는 상태입니다. 덕분에 사랑(니 탄생)의 아픔을 네 번이나 겪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났던 사랑니는 잇몸속에 숨어서 난 녀석이라 퉁퉁 부은 잇몸을 감싸쥐고 치과에 갔건만 개인병원에서는 감당이 안되는 수술이라고 퇴짜를 놔서 결국 진료를 못 받고 두 달 정도를 불규칙하게 찾아오는 격통에 시달리기도 했죠.

게다가 보철물 치료를 했던 (흔히 금니라고 하는) 치아에 풍치가 발생해서 조금만 피곤해도 잇몸이 퉁퉁 붓고 피가난 후 악취를 풍기는 지독한 일도 겪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산전수전 다 겪은 치과 환자 마스터 -_-;; 인 제가 이번에 드디어 치과 진료의 피날레인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습니다. 대충 아래 그림과 같은 치료죠.


임플란트는 충치로 이가 소실되어 더이상 쓸 수 없게 된 자리에 티타늄으로 인공 치근을 끼운 후 인조 치아를 덧붙여 마무리하는 진료입니다. 좀 있어보이게 표현하면 이렇고, 쉽게 설명하면 이 빠진 자리에 티타늄 나사를 박아넣고 나사 대가리 머리에 금니를 붙이는 치료입니다. 잇몸에 치근을 끼운다기 보다는 아래턱에 나사를 돌려서 끼우는 것이죠.

상상하시는 대로 아픕니다. 그것도 꽤 아픕니다. 준비 과정에서 이를 빼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오랜시간 잇몸과 턱에 고통을 주는 것이기에 마취주사를 4대에서 5대를 놓습니다. 그것도 아픈데만 골라놓습니다. 아무래도 신경이 민감한 부위에 마취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10년간 맞아봤던 마취 주사 중 가장 아픈 것을 5연타로 맞았습니다.

그리고 비밀의 방 (제가 다니는 치과는 임플란트 전문 수술실이 따로 있더군요) 으로 불러내 잇몸을 쨉니다. -_- ... 아, 죄송. 좀 순화한 표현을 쓰자면 찢습니다, 벌립니다, 칼집을 냅니다. 그리고 드릴로 구멍을 낸 후 한 대에 몇십만원씩 가는 나사를 넣고 돌립니다. 물론 얼굴에 입 부분만 동그랗게 오려낸 보자기를 씌우는 통에 눈으로 직접 볼 순 없지만 소리만 들어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나사를 넣는 드르르르륵 소리가 골전도를 통해 뇌로 직접 전달됩니다. 공기를 진동시켜 전달되는 드르륵 소리와 머리가 울려서 나는 드르륵 소리가 앙상블을 이루는데 기분이 묘합니다. 아니 ***씨 (간호원 이름) 그게 아니라, 라는 의사의 한마디는 호러영화 대사로 들립니다. 아스팔트 도로를 깨고 공사를 할 때 한꺼번에 다 깨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몇 번에 나눠서 깨죠? 임플란트도 그렇습니다. 드르르르륵, 쉬고, 드르르르륵, 쉬고, 드르르르 … 의 패턴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보자기에 묻은 무엇인가를 닦아댑니다. D님 께서 즐겨 드시는 단백질과, 수분과, 철분이 뭉쳐서 만들어진 붉은색 액체가 아닐지 막연히 상상할 뿐입니다.

드릴머신 소리가 멎고 긴장이 풀릴 때쯤 끼릭 끼릭 소리가 들립니다. 태엽감는 소리와 비슷합니다. 왠지 끼릭거리는 소리가 끝나고 치과의사 아저씨가 손을 놓으면 티타늄 나사가 피융 튀어나갈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드릴로 벽에 나사못을 박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번에 잘 안 박아 집니다. 요령없이 괜히 폼만 잡고 돌려넣은 나사못은 십중팔구는 삐뚤게 들어갑니다. 사람 머리에 넣는 나사못도 비슷한것 같더군요. -_-;; 드르르르르, 끼릭 끼릭 소리가 들린 후 제대로 들어갔나 X-ray 를 찍어봅니다. 거 참 주사를 다섯대나 놨어도 X-ray 패널은 꼭 마취가 안된 부위에 쿡 찔러넣더군요. 근육도 지방도 없는 순수 살코기 민감부위 인지라 이것도 꽤 아픕니다. 육체적인 고통이 그렇게 지나가고 나면 의사와 간호사의 고심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신적인 고통의 시작인게죠.

수술은 임플란트 두 대에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후 X-ray 를 보여주고, 한시간 동안 물고 있어야 할 거즈를 물려주고, 수술이 잘 되었다는 설명과 함께 끝나죠. X-ray에 비친 나사가 꽤 크더군요. 1cm 는 넘는것 같다 … 고 설명하면 감이 잘 안오실테니 실물과 유사한 일러스트를 보여드리면 대충 아래 사이즈와 비슷합니다.
저만한 것이 턱에 턱 (아 … 죄송함다) 박히는 겁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마취는 고통을 없애는 도구가 아닙니다. 마취를 안하고 수술을 하면 환자가 길길히 날뛰며 반항할테니 얌전히 수술받게 만들기 위해서 고통을 잠시 유예시키는 수단일 뿐이죠. 수술 후 간호사가 최대한 웃는 표정을 지으며 한시간 뒤에 상처가 좀 아리실 거에요 라고 거짓부렁을 고합 설명합니다. (제기 ... 저게 아린거면 화생방 연기는 향기로운 낙엽타는 연기겠다.)

마취가 풀리며 살이 도려져 나간 고통, 드릴이 들락날락한 고통, 뼈에 구멍뚤린 고통, 마지막으로 도려져 나간 살을 다시 봉합한 고통까지 한꺼번에 찾아옵니다. 진통제를 먹고 단단히 각오를 한 상태에서도 방바닥에 30분 정도 굴렀습니다. 전에 모 블로그에서 생리통의 고통 때문에 자궁을 들어내고 싶다는 표현까지 쓰는 분을 봤었는데, 저도 턱을 떼어내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진통제를 몇 알을 더 먹어서 간신히 고통을 죽여논 상태죠.

길가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를 줍게 된다면 구준표가 되게 해주세요(…)나 록펠러 가문의 막내아들이 되게 해주세요 같은 소원 보다도 우선 평생 손상되지 않는 자연치아 28개를 주세요라고 말하겠습니다. 여러분 이는 하루 세번 식사후 3분 동안 닦고, 자기전에 한번 더 닦는 것을 잊지 마세요.
 
1) 소구치 :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에 난 꼬맹이 어금니. 좌 우 각각 2개씩 있다.

by milya | 2009/03/30 22:20 | 트랙백 | 덧글(1)

상상 그이상, 슬럼독 밀리어네어 (내용누설 없음)

다크나이트가 아카데미 음향과 조연상 밖에 타지 못한 것은 불공평하다는 평가가 있었고 나도 그에 적잖히 동조했으나, 이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아카데미가 불공평했던 것이 아니라 다크나이트 제작진이 불운했을 뿐이었다. ISU 국제빙상연맹 심판들이 불공평한 것이 아니라 김연아와 같은 시기에 선수 생활을 하는 안도 미키와 아사다 마오가 불운한 것과 마찬가지다.

보통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드라마보다 극적이다. 달리 말하면 비현실적인 인물이기 쉽다는 것이다. 제한된 두시간은 (이보다 길면 배급사와 극장주들이 싫어한다) 등장인물들의 희로애락과 상황에 따라 선행도 하고 나쁜짓도 하는 인간다운 모습을 골고루 보여주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따라서 입체적인 인물 묘사에 성공한 영화는 다른 부분이 미흡하더라도 비범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런 면에서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비범하다. 인물 묘사의 치밀함 때문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족히 세 시간에서 세 시간 반이 지났으리라 예상했으나 멋지게 틀리고 말았다. 13:30분에 시작한 영화는 겨우 두시간에서 5분이 더 지나있을 뿐이었다. 시간을 지독하게 효율적으로 쓴 영화인 것이다.

두 시간여의 상영 시간을 잘게 잘게 쪼개서 작은 에피소드를 만들고, 그 안에서 기승전결을 이끌어내는 고난이도 전개는 놀라울 뿐이다. 아울러 퀴즈쇼 진행, 경찰 심문, 과거 회상이라는 세 장면을 매끄럽게 이어나가서 관객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 연출한 것이 훌륭했다. 영화 제작 지망생에게 좋은 교과서가 되리라. 특히나 감독이나 작가 지망생에게 강력 추천하고픈 영화가 되겠다.

한 영화 안에서 여러 장르가 교차된다. 퀴즈쇼 진행장면은 스릴러였고, 빈민촌에서 형제가 성장하는 이야기는 다큐멘타리였으며, 경찰의 심문 장면과 장성한 형제가 만나서 갈등을 일으키는 부분까지는 슬픈 로맨스였다. 이 세 장르가 위화감 없이 한 가지로 녹아든다. 그 결과 비범함을 넘어 뛰어난 영화로 한 계단 올라설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가진 것도 없고 남다른 재능도 없으나 오직 한 여성만을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궁상맞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고, 비현실적이지도 않게 묘사할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상상을 돕기 위해 힌트를 주자면 주인공과 여주인공은 빈민촌 출신의 고아들이고 영화는 그들이 18세가 되었을 때 끝난다. 두루뭉술하게나마 떠오른 이미지가 있다면 극장에 가서 직접 보고 비교해보자. 상상한 그 이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by milya | 2009/03/29 19:51 | 영상물 리뷰 | 트랙백

시중은행의 금 관련 상품들

신한은행 신한 골드리슈 골드테크 통장
 ▷ 예약매매 서비스와 반복매매 서비스의 기능이 있어 목표 가격을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사고 파는 것이 가능

국민은행 KB골드투자통장
 ▷ 거래가격에 따라 원화로 금을 입출금
 ▷ 가입대상 제한 없다
 ▷ 신규 가입시 1g 이상의 예금만 예치하면 0.01g 단위로 거래 가능
 ▷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며 거래 기준가격이 금가격과 환율에 의해서 결정

 기업은행 윈클래스(Win Class) 골드뱅킹
 ▷ 가입기간이 최소 6개월부터 3년까지 월 단위로 설정 가능
 ▷ 가입금액은 금 1g 가격 이상만 통장에 입금하면 된다
 ▷ 가격해지시에는 현금이나 금 실물(골드바)로 해지가 가능하다
 ▷ 고객이 현금으로 해지할 경우 해지 시점의 금 시세로 환산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고 금 실물로 해지할 경우 100g, 500g, 1kg단위로 돌려받을 수 있다

추가로 조사해야 할 사항
 ▷ 최소 가입 조건
 ▷ 해지시 불이익
 ▷ 수수료율
 ▷ 기타 약정

참고자료 : 문화일보 3월 20일 온라인 기사

by milya | 2009/03/29 00:11 | 만능 정보란 | 트랙백

깔끔한 액션 스릴러, 푸시 Push (내용누설 無)

액션 영화는 영화 타이틀이 뜬 후 5분 이내에 사건의 전말을 보여주고, 주인공이 적과 싸워야 하는 이유를 드러내야 한다. 보통 잘 만든 액션 영화는 관객이 상상 가능한 두 세가지 결말 중 한 가지 패턴으로 끝난다.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촬영 기술, 조명 기술, 미니어쳐나 SFX 효과 등으로 이전에 본 적 없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관객들이 플롯을 분석해야 하고, 등장인물들을 헷갈리기 시작하면 그 영화는 볼장 다 본 것이다.

그에 반해 스릴러 영화의 기본 전개 방식은 양파 껍질 벗기기와 유사하다. 간단한 모티브만 주고 극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 꼭꼭 숨기는 것이 관건이다. 관객은 껍질이 한 겹 한 겹 벗겨져 나가며 내용물의 정체가 드러나는 재미로 스릴러를 본다. 메멘토에서 주인공 몸에 새겨진 문신의 의미를 알고나면, 큐브에서 다음 방(큐브)에 어떤 함정이 숨어있는지 알고나면 재미가 반감되기 마련이다.


포스터



이 영화에는 적잖은 액션 신이 나오나 엄연히 스릴러 영화다. 액션은 주인공 그룹과 안타고니스트들의 갈등을 알기쉽게 표현하는 도구일 뿐이다. 아울러 관객들에게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쉽게 이해시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문제는 액션이 가미된 스릴러 영화라는 본질을 포스터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영웅물 액션영화의 포스터의 구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카피라이트에서도 대결 뒤에 느낌표까지 찍어서 액션 영화임을 강조하고 있다.

3월 28일 현재 네이버 평점은 6.86, 영화의 완성도에 비해서 가혹한 점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화 배급사의 마케팅 판단착오에 의한 결과로 보인다. 3점이나 4점을 준 사람들은 스타쉽 트루퍼스 2편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배신감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느낀 것이라 생각된다. (참고로 말하자면 곤충형 에일리언과 군인들의 전쟁을 다룬 액션영화였던 스타쉽 트루퍼스의 속편은 전형적인 저예산 스릴러였다.) 스릴러 적인 면을 강조했으면 훨씬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다.

스릴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 영화는 훌륭하다.

주요 캐릭터들은 나이, 신장, 옷차림, 능력, 머리색, 인종등의 요소로 매우 쉽게 구분된다. 극의 배경에 대한 설명은 30초 이내로 간단히 끝나며, 여러 유형의 능력자들에 대한 설정도 구구절절히 설명조로 늘어놓기 보다는 실제 능력자들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깔끔하게 넘어간다. 스릴러는 사건의 전개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장르다. 등장인물의 과거사라던가 배경이나 설정에 대한 설명을 길게 늘어놓는 순간 몰락하고 만다. 축구 시합 수준의 등장인물이 우루루 나왔던 익스페리먼트가 호평받았던 것도 간수 그룹과 죄수 그룹의 갈등에 핀트를 맞춰 파고든 덕분이었다.

주인공 그룹과 안타고니스트 그룹에 각각 동일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설정하면서 주인공 그룹은 상대적인 약자로 묘사된다. 인력도, 자금도, 초능력도 부족한 주인공 그룹은 다음 Scene 까지 살아남는 것이 목적인 때가 많다. 속임수나, 교묘한 도피, 수비하는 측에서만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동원하며 클라이막스까지 극을 끌고 가는 것을 보는것이 주된 볼거리다.

이야기 전개가 어렵지 않으며, 갈등이 발생한 이유도 이해하기 쉽다. 어지간한 스릴러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몇몇 장면을 집어넣지만 이 영화는 그런것조차 없다. 단지 극이 루즈해 질 수 있는 포인트마다 액션 장면을 넣어 관객들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고 있다. 액션과 스릴러를 구분짓는 가장 간단한 기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근육냐 두뇌냐 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애당초 주인공 그룹의 능력이 안타고니스트에 비해 열등하다고 설정되었기에 주인공 그룹은 초능력을 활용하여 사건을 해결할 수 없었다.

닫힌 결말, 이해하기 쉬운 몇 번의 반전, 적절한 액션까지 매니아가 아닌 보통 관객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고루 갖춘 영화였다. 본격 액션 영화가 아니기에 굳이 극장에 가서 보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극장에 가서 관람해도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by milya | 2009/03/28 17:46 | 영상물 리뷰 | 트랙백 | 덧글(2)

신촌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

신촌은 특이한 곳입니다. 보통 이화여대~연세대~서강대 주변 유흥가나 상가를 통털어 신촌이라고 하다보니 젊은 사람들만 모인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상가 지역보다 거주 지역이 넓으며, 하숙이나 자취를 하는 대학생 인구보다 원래부터 살고있던 주민이 더 많습니다. 신촌 전철역에서 반경 1km 이내에 초등학교 둘, 중학교 하나가 위치하고 있을 정도지요.

상권이 크고, 현찰이 오가는 업종이 많다보니 국내에서 영업중인 은행이라는 은행은 죄다 볼 수 있습니다. 원룸과 상가의 수가 많으니 부동산 중개업소도 즐비합니다. 대학생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종로 못지않게 대형 학원 법인이 백화점 식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연세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병원이 도처에 늘어서 있다는 것도 주목할만 합니다.

대학 신입생들은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20대를 상대하는 강사, 점원, 회사원들은 대부분 30대 이상이므로 이들을 상대로 하는 풍속업소도 적잖히 눈에 띕니다.

대한민국 국민 네명 중 한명은 어딘가 교회에 신자등록이 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어김없이 교회가 들어서 있습니다. 다만 지가가 비싸기 때문에 신촌에 들어선 교회는 어김없이 대형 교회이거나 아직 유흥가가 발달하기 이전부터 서있던 오래된 교회입니다.

유흥가와 주택 밀집지역이 붙어있다보니 유흥가 변의 풍속업소와 교회가 나란히 위치하는 진풍경도 펼쳐지곤 합니다.


무엇보다 압권인 것은 아래 사진의 교회.

창천 동사무소부터 신촌 전철역, 신촌 기차역 까지의 삼각형 구역에는 강북권 최대규모의 모텔촌이 들어서있습니다. 초기에는 신촌 기차역 때문에 숙박업소가 들어섰고, 이후에는 유흥가의 발달과 함께 러브호텔풍 모텔이 하나하나 증가하여 현재에 이르른 것으로 보입니다.

동사무소가 있다는 것에서 눈치채신분도 계시겠지만, 모텔촌 부근에도 주택가가 들어서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김없이 교회가 또 있습니다. 이번 교회는 좀 더 하드코어한 곳에 위치하고 있지요. 참고로 저 교회 반경 200M 이내에 러브 호텔이 30개가 넘게 서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 동네에서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상상만해도 아스트랄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러브호텔에서는 수백쌍의 커플들이 크리스마스 이브 이벤트를 한참 벌일테고, 교회에서는 혼외 성관계를 금기시하는 교리에 따라 목사님이 "오오 우리가 교회 주변의 모든 사악한 것을 정화해야 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며 예배를 드릴지도 모르겠네요.

by milya | 2009/03/22 18:23 | 신촌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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